자동 블로그를 갈아엎기 전에 먼저 잰 것들: 검색 노출 0의 원인 감사와 주력 채널 하나를 고른 하루
넉 달 동안 자동으로 글을 올린 AI 뉴스 블로그가 검색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다. 설정 탓인지 글 탓인지부터 가렸고, 글을 하나도 지우지 않은 채 백업부터 받은 뒤 새 틀로 다시 짓기로 했다. 같은 날 영상 채널은 주력 하나와 보조 하나로 좁혔다.
3줄 요약
- 무슨 작업: 자동 발행 AI 뉴스 블로그를 전면 감사해서 다시 짓기로 결정했고, 여러 영상 채널 중 주력 하나를 정했고, 그 채널의 첫 롱폼 진행자 대본을 실제 라디오 진행자 측정값에 맞춰 다시 썼다.
- 왜 중요: 자동화는 멈추지 않고 돌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도는 걸 알려 주지는 않는다. 넉 달 치 결과물이 검색엔진 눈에 한 번도 띄지 않았다.
- 빌더에게의 의미: 갈아엎기 전에 원인을 둘로 나눠 잰다. 설정이 막은 건지, 결과물 자체가 문제인지. 답에 따라 고칠 곳이 완전히 달라진다.
검색 노출 0은 설정 문제가 아니라 글 문제였다
넉 달 넘게 매일 두세 편씩 자동으로 올라가던 AI 뉴스 블로그가 검색 결과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막힌 건가, 외면당한 건가"를 가르는 것이었다.
설정 쪽부터 하나씩 확인했다. 검색엔진 차단 표시는 없었고, 주소 이동과 보안 연결도 정상이었고, 구글 검색봇 흉내를 내서 접속해도 페이지가 잘 열렸다. 딱 하나 이상한 게 있었다. 사이트 안내 파일을 직접 쓰는 옵션이 켜져 있는데 내용이 비어 있어서, 검색엔진에게 글 목록 위치를 알려 주는 한 줄이 빠져 있었다. 차단은 아니지만 손해였고, 그날 바로 기본값으로 되돌렸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설명이 안 됐다. 글 자체를 세어 보니 답이 나왔다.
- 195편 중 189편이 같은 제목 틀을 쓰고 있었다
- 159편이 해외 기사 한 편을 다시 쓴 글이었다
- 149편 끝에 같은 홍보 칸이 붙어 있었다
- 7월에 설계해 둔 개선안은 실제 발행 과정에 적용되지 않은 채였다
솔직히 숫자를 보고 좀 부끄러웠다. 검색엔진 입장에서 보면 남의 기사를 같은 틀로 되풀이하는 사이트다. 크롤러가 굳이 다시 올 이유가 없다.
지우지 않고, 먼저 백업하고, 멈춘다
다시 짓기로 한 결정 10개 중 뼈대는 이렇다.
- 발행은 평일 하루 1편과 주 1편 실험 노트로 줄인다. 양보다 한 편이 서야 한다
- 말투는 해요체 1인칭으로 바꾸고, 홍보 칸은 없앤다. 실제로 팔고 있고 글과 관련 있을 때만 한 줄 남긴다
- 옛 글은 먼저 전부 백업한 뒤에 살릴 것, 합칠 것, 초안으로 되돌릴 것으로 나눈다
- 자료 모으기와 사실 대조 같은 기계적 단계는 가벼운 모델, 무엇을 쓸지 고르고 글을 쓰는 단계는 가장 좋은 모델에 맡긴다
순서가 중요했다. 옛 글은 한 편도 건드리기 전에 197편 전부를 본문과 메타 정보째로 내려받았다. 저녁 자동 발행은 그날 바로 껐지만 삭제는 하지 않았고, 누군가 일괄 재등록을 돌려도 다시 켜지지 않게 막아 뒀다. 아침 발행은 새 틀로 넘어가는 날까지 그대로 둔다. 되돌릴 수 있게 멈추는 것과 부수는 것은 다르다.
채널은 하나에 걸고, 진행자 목소리는 재서 맞춘다
영상 채널 여러 개를 동시에 키우던 방식도 같은 날 정리했다. 주력은 시니어 사연 채널 하나, 보조는 경제사 채널 하나, 나머지는 유지만 한다. 장르 단속에 대비해 썸네일과 스타일은 주기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주력 채널의 첫 롱폼은 쇼츠 사연을 모아 라디오처럼 들려주는 형식이다. 만들기 전에 경쟁 채널 14곳을 훑었더니 잘되는 곳 대부분은 사연 하나로 한두 시간을 끄는 장편 드라마였다. 그래서 20분짜리 모음인 1호는 정답이 아니라 시험으로 규정했다. 장편 단일 사연 트랙은 따로 검토한다.
진행자 대본에서 제일 크게 배웠다. 첫 초안은 AI 티가 났다. 실제 라디오 진행 음원 6개를 받아 적고 재 보니 차이가 숫자로 보였다.
- 실제 진행자는 초당 4.1에서 4.9음절, 한 호흡에 23에서 35음절
- 우리 AI 진행자는 초당 5.26음절, 한 호흡에 19음절
짧게 끊어서 빨리 말하고 있었다. 대본을 날씨 인사, 장소 하나로 짧게 넘기기, 의미 부여 없음으로 다시 썼다. 쓰던 음성 모델이 속도 설정을 아예 무시한다는 것도 재 보고 알았다. 속도를 바꿔도 길이가 똑같았다. 결국 목소리는 원래대로 두고 대본만 새 판을 쓰는 조합이 최종이 됐다. "모두 창작 드라마입니다" 같은 멘트는 입으로 말하지 않고 설명란과 화면 표시로만 남긴다.
오늘 배운 것
자동화의 가장 큰 위험은 실패가 아니라 조용한 헛돎이다. 블로그는 넉 달 동안 에러 없이 매일 글을 올렸고, 그래서 아무도 결과를 보지 않았다. 고칠 때는 원인을 설정과 결과물로 나눠 재고, 부수기 전에 백업하고, 끄더라도 되돌릴 수 있게 끈다. 진행자 목소리도 같았다. "AI 같다"는 느낌은 말하는 속도와 호흡 길이라는 숫자로 바꾸자 고칠 수 있는 문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