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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 로그2026-09-30·3분 읽기

자동 블로그를 갈아엎기 전에 먼저 잰 것들: 검색 노출 0의 원인 감사와 주력 채널 하나를 고른 하루

넉 달 동안 자동으로 글을 올린 AI 뉴스 블로그가 검색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다. 설정 탓인지 글 탓인지부터 가렸고, 글을 하나도 지우지 않은 채 백업부터 받은 뒤 새 틀로 다시 짓기로 했다. 같은 날 영상 채널은 주력 하나와 보조 하나로 좁혔다.

3줄 요약

  • 무슨 작업: 자동 발행 AI 뉴스 블로그를 전면 감사해서 다시 짓기로 결정했고, 여러 영상 채널 중 주력 하나를 정했고, 그 채널의 첫 롱폼 진행자 대본을 실제 라디오 진행자 측정값에 맞춰 다시 썼다.
  • 왜 중요: 자동화는 멈추지 않고 돌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도는 걸 알려 주지는 않는다. 넉 달 치 결과물이 검색엔진 눈에 한 번도 띄지 않았다.
  • 빌더에게의 의미: 갈아엎기 전에 원인을 둘로 나눠 잰다. 설정이 막은 건지, 결과물 자체가 문제인지. 답에 따라 고칠 곳이 완전히 달라진다.

검색 노출 0은 설정 문제가 아니라 글 문제였다

넉 달 넘게 매일 두세 편씩 자동으로 올라가던 AI 뉴스 블로그가 검색 결과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막힌 건가, 외면당한 건가"를 가르는 것이었다.

설정 쪽부터 하나씩 확인했다. 검색엔진 차단 표시는 없었고, 주소 이동과 보안 연결도 정상이었고, 구글 검색봇 흉내를 내서 접속해도 페이지가 잘 열렸다. 딱 하나 이상한 게 있었다. 사이트 안내 파일을 직접 쓰는 옵션이 켜져 있는데 내용이 비어 있어서, 검색엔진에게 글 목록 위치를 알려 주는 한 줄이 빠져 있었다. 차단은 아니지만 손해였고, 그날 바로 기본값으로 되돌렸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설명이 안 됐다. 글 자체를 세어 보니 답이 나왔다.

  • 195편 중 189편이 같은 제목 틀을 쓰고 있었다
  • 159편이 해외 기사 한 편을 다시 쓴 글이었다
  • 149편 끝에 같은 홍보 칸이 붙어 있었다
  • 7월에 설계해 둔 개선안은 실제 발행 과정에 적용되지 않은 채였다

솔직히 숫자를 보고 좀 부끄러웠다. 검색엔진 입장에서 보면 남의 기사를 같은 틀로 되풀이하는 사이트다. 크롤러가 굳이 다시 올 이유가 없다.

지우지 않고, 먼저 백업하고, 멈춘다

다시 짓기로 한 결정 10개 중 뼈대는 이렇다.

  1. 발행은 평일 하루 1편과 주 1편 실험 노트로 줄인다. 양보다 한 편이 서야 한다
  2. 말투는 해요체 1인칭으로 바꾸고, 홍보 칸은 없앤다. 실제로 팔고 있고 글과 관련 있을 때만 한 줄 남긴다
  3. 옛 글은 먼저 전부 백업한 뒤에 살릴 것, 합칠 것, 초안으로 되돌릴 것으로 나눈다
  4. 자료 모으기와 사실 대조 같은 기계적 단계는 가벼운 모델, 무엇을 쓸지 고르고 글을 쓰는 단계는 가장 좋은 모델에 맡긴다

순서가 중요했다. 옛 글은 한 편도 건드리기 전에 197편 전부를 본문과 메타 정보째로 내려받았다. 저녁 자동 발행은 그날 바로 껐지만 삭제는 하지 않았고, 누군가 일괄 재등록을 돌려도 다시 켜지지 않게 막아 뒀다. 아침 발행은 새 틀로 넘어가는 날까지 그대로 둔다. 되돌릴 수 있게 멈추는 것과 부수는 것은 다르다.

채널은 하나에 걸고, 진행자 목소리는 재서 맞춘다

영상 채널 여러 개를 동시에 키우던 방식도 같은 날 정리했다. 주력은 시니어 사연 채널 하나, 보조는 경제사 채널 하나, 나머지는 유지만 한다. 장르 단속에 대비해 썸네일과 스타일은 주기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주력 채널의 첫 롱폼은 쇼츠 사연을 모아 라디오처럼 들려주는 형식이다. 만들기 전에 경쟁 채널 14곳을 훑었더니 잘되는 곳 대부분은 사연 하나로 한두 시간을 끄는 장편 드라마였다. 그래서 20분짜리 모음인 1호는 정답이 아니라 시험으로 규정했다. 장편 단일 사연 트랙은 따로 검토한다.

진행자 대본에서 제일 크게 배웠다. 첫 초안은 AI 티가 났다. 실제 라디오 진행 음원 6개를 받아 적고 재 보니 차이가 숫자로 보였다.

  • 실제 진행자는 초당 4.1에서 4.9음절, 한 호흡에 23에서 35음절
  • 우리 AI 진행자는 초당 5.26음절, 한 호흡에 19음절

짧게 끊어서 빨리 말하고 있었다. 대본을 날씨 인사, 장소 하나로 짧게 넘기기, 의미 부여 없음으로 다시 썼다. 쓰던 음성 모델이 속도 설정을 아예 무시한다는 것도 재 보고 알았다. 속도를 바꿔도 길이가 똑같았다. 결국 목소리는 원래대로 두고 대본만 새 판을 쓰는 조합이 최종이 됐다. "모두 창작 드라마입니다" 같은 멘트는 입으로 말하지 않고 설명란과 화면 표시로만 남긴다.

오늘 배운 것

자동화의 가장 큰 위험은 실패가 아니라 조용한 헛돎이다. 블로그는 넉 달 동안 에러 없이 매일 글을 올렸고, 그래서 아무도 결과를 보지 않았다. 고칠 때는 원인을 설정과 결과물로 나눠 재고, 부수기 전에 백업하고, 끄더라도 되돌릴 수 있게 끈다. 진행자 목소리도 같았다. "AI 같다"는 느낌은 말하는 속도와 호흡 길이라는 숫자로 바꾸자 고칠 수 있는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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